여행

필리핀 클락 미모사 골프클럽 다녀왔습니다.

준앤현팝 2024. 2. 5. 16:11
반응형

혹한기에는 따뜻한 나라에 가서 놀다오는 것만큼 좋은 건 없을겁니다. 

코비드로 몇년간 해외여행을 하기 힘들었는데 이번 겨울에는 좋은 기회가 생겨 필리핀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마닐라공항으로 오전 8시비행기를 타고 필리핀에 도착하니 11시쯤 되었네요. 가이드와 간단한 미팅후 클락에 있는 숙소로 이동하는데 2시간이 걸렸습니다. 마닐라에서 클락으로 가는 길이 새로 개통되어 한결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었지만 새벽부터 잠도 제대로 못자고 비행후 장기간 이동이라 조금 지치기도 했습니다.

숙소에 도착전 클락근처 다래정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식사후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였는데 골프를 칠 수 있는 시간대가 아니어서 숙소에서 짐을 풀고 잠시 쉬었고 저녁에는 술과 함께 이국의 정취를 실컷 느끼며 다음날 라운딩을 기다렸습니다.

2월초의 클락 날씨는 우리나라 3~4월쯤의 기온과 유사했습니다.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아서 운동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오전 10시 34분 티였는데 평일임에도 코스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습니다.  

처음 라운딩을 할 골프코스는 미모사 골프클럽으로 전장이 길지 않고 대부분이 평지여서 숏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코스였습니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롱기스트들에게는 원온 할 수 있는 코스들도 많아서 티샷 거리에 자신이 있는 사람들은 한번쯤 욕심을 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부분이 한국사람들었는데 하필 우리 앞팀에는 현지인 VIP들이어서 대기시간이 더 길어졌습니다. 전장도 짧은데 VIP들이니 그들이 홀아웃하고 이동한 뒤에야 티샷을 할 수 있는 코스들이 많았습니다. 우리 팀은 말할 것도 없고 뒷팀도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캐디들은 그들의 후한을 극도로 경계하는듯 했습니다.

놀러왔으니 최대한 동요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중간에 점심식사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스케쥴이 꼬여서 후반으로 갈 수록 체력이 빠졌고 샷도 왔다갔다 했습니다. 

동반자 운도 중요하지만 앞뒤팀 운도 좋아야 골프를 즐기기 좋은데 첫라운딩에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기분을 약간 버리긴 했지만 그나마 날씨가 너무 좋고 동반자들도 모두 좋아서 잘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골프코스는 전반적으로 평지라 티샷한 공이 왠만하면 없어지지 않았지만 세컨샷을 할 때 페어웨이에 잔디가 없거나 거의 없는 곳들이 많아서 불규칙한 샷이 나오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바짝 붙은 양잔디라 탑핑이 나거나 뗏장만 뜨는 샷들이 종종 나와서 스코어 관리가 쉽지 않았습니다.

짧은 홀이 많다보니 그린 주변으로는 벙커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모래가 가볍고 부드러워서 벙커샷하는데는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린스피는 약간 빠른 정도였는데 공이 옆라이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퍼팅공략이 쉽지 않았지만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앞팀만 제때제때 빠졌다면 상당히 재밌는 라운딩이 되었을텐데 전장이 짧고 아기자기한 홀들이 많다보니 딜레이가 생길 수 밖에 없는거 같습니다. 날씨도 워낙 좋아서 땀이 하나도 흐르지 않을정도로 완벽했습니다. 

필리핀에 오랜만에 와서 처음하는 라운딩이라 너무 행복하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할 나위 없었습니다. 팀간격만 잘 운영되었다면 좀더 재밌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