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파크골프 처음 해보는데 너무 재밌네요

준앤현팝 2024. 1. 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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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서 처갓집에 갔습니다. 아이들 방학인데 학원이다 방과후 학습이다 아이들 스케쥴이 너무 바빠서 자주 찾아 뵙지도 못했네요.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2번정도는 왠만하면 갔었는데 새해들어 한번을 못간게 마음에 걸리긴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처갓집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방문이 상당히 반가우셨는지 장인장모님께서 상당히 즐거워 보이십니다. 장모님께서 준비하신 돼지고기 김치찜과 올갱이 된장국을 식구들이 다같이 모여 맛있게 먹고 잠시 앉아 담소를 나누다가 평소 보지 못했던 이상한 장비를 발견해서 찬찬히 보고 있는데 장모님께서 요즘 파크골프를 하신다며 파크골프장이 근처에 있으니 한번 가보지 않겠냐며 제안을 하십니다. 그 못보던 장비는 파크골프클럽이었습니다. 생긴건 골프 퍼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헤드가 훨씬 뭉뚝하고 컸으며 샤프트는 두꺼워서 그냥 커다란 망치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집에서 할 일도 별로 없고 아이들은 게임삼매경에 장인어른도 티비를 보고 계셔서 저희 부부는 못이긴척 장모님을 따라 파크골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그간 못찾아 뵌것이 죄송스럽기도 해서 재밌을거 같진 않지만 한번 같이 쳐드리고 오자는 심산이었습니다. 자주 가시는 파크골프장은 처갓집에서 차로 5~10분 거리에 있었습니다. 클럽이 없는 관계로 장모님 클럽으로 돌아가면서 치기로 했고 공은 3개가 있어서 각자 하나씩 나눠 가졌습니다.  

도착해보니 꽤 많은 어르신들이 파크골프를 즐기고 계셨습니다. 가끔 갑천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뛸 때 보던 풍경인데 그때는 관심도 없었고 그닥 재미있어 보이지 않았던 운동이었습니다. 어른신들이나 하는 스포츠라고 생각해서 '나도 나이들면 저런걸 해야 되겠구나'하고 남의 일처럼 생각했더랬습니다. 파크골프는 1년 6만원을 내면 언제든 원할 때 구장에 가서 제한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참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였네요. 파크골프장에 내려가니 클럽을 잠시 보관하는 간이 보관대도 있고 골프처럼 연습장도 있었습니다. 클럽의 모양과 공만 다르지 룰도 골프와 똑같아 골프를 칠 줄 알거나 스크린 골프라도 몇번 쳐 본 사람이라면 따로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어른신들만 계셔서 좀 어색했지만 장모님을 따라서 1홀에서 티샷을 했습니다. 티샷도 골프보다는 약간 낮은 티에 올려놓고 했고 퍼팅홀까지 거리만 짧지 아웃오브바운스, 패널티 지역 등도 별도로 표시해 두었습니다. 홀마다 파3, 파4, 파5가 표시되어 있어 골프룰처럼 공만 앞으로 굴려 보내면 되는 스포츠였습니다. 처음 클럽을 잡아봐서 어색했는데 그저 롱퍼팅 하는것처럼 공을 굴리니 왠만하면 파나 버디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닥이 울퉁불퉁해서 가끔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공이 튀기도 했지만 조금 익숙해지니 공략해야 할 방향과 힘조절까지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18홀을 모두 도는데 게임을 여유있게 진행해도 1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홀마다 공략하는 방법이 모두 달랐고 무엇보다 퍼팅을 통해 공략해야 하는 홀 주변의 다양한 지형이 핸디를 만들어 내는거 같았습니다. 가깝다고 쉽게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라이를 잘 봐도 보이지 않는 방해물들 때문에 홀주변에서 왔다갔다를 반복하다가 홀아웃하는 홀들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냉면그릇만한 홀이라 퍼팅도 많이 부담이 없었고 방향과 힘만 잘 맞으면 멀리서도 바로 공략해서 들어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총 27홀을 돌고 만보기를 보니 4,700보정도 걸었네요. 평지를 걷는거라 다리에 부담도 없고 공을 굴리며 동반자들과 같이 걸을 수 있는 운동이라 친구나 가족끼리 하면 아주 좋은 스포츠같습니다. 공을 굴리는 스포츠라 골프처럼 공을 잃어버릴 일도 없고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공때문에 불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스포츠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좋은 운동이었네요. 장모님과 함게 파크골프로 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다음에도 심심할 때 또 한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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